아픈 몸들의 낭독극을 준비하며
아픈 몸들이 많아도 ‘질병 서사’가 적은 이유<질병과 함께 춤을>⑦ 아픈 몸들의 낭독극을 준비하며적지 않은 이들이 질병 경험을 숨긴 채 살아간다. 사회의 모순적 태도 때문이다. 사람들은 가난할수록 아프고, 고용이 불안정할수록 아프다는 건강 불평등 현실에 고개를 끄덕인다. 동시에 주변에서 누군가 암 진단을 받았다고 하면 ‘짜게 먹어서’ ‘술을 많이...
View Article삼일절과 세계여성의날 사이, 기억해야 할 여성들
삼일절과 세계여성의날 사이, 기억해야 할 여성들[페미니스트의 책장] 곰밤 『이 세상에 만약 남자가 업다면』곰밤 저 『이 세상에 만약 남자가 업다면』(뉴트미디어, 2019) 표지 “이 세상에 만약 남자가 업다면”이라는 책 제목에서 맞춤법이 어색한 건 1929년 2월 1일 잡지 <별건곤>에 실린 여성주의자 허정숙의 글을 그대로 옮긴 것이기...
View Article소셜 디자인으로 유럽 사회를 보고 겪다
디자이너‧연구자‧페미니스트 정체성 가진 소셜 디자이너<우리가 독일에 도착한 이유> 다현: UX/UI 디자이너, 만하임※ 밀레니엄 시대, 한국 여성의 국외 이주가 늘고 있습니다. 파독 간호사로 시작된 한국 여성의 독일 이주 역사 이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 <일다>는 독일로 이주해 다양한 직업군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 여성들을 만납니다. 또한...
View Article“기후국회를 만들어야 할 때가 되었어요”
에코 페미니스트, 기후정치의 비전을 밝히다“기후위기 대응하는 국회로” 녹색당 비례대표 예비후보 고은영“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냐?”(How dare you)스웨덴의 16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작년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한 말이다.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위기 사태를 모른 척하는 기성세대들에게 날린 이 한 마디는 간결하고도 강력했다. 온갖 자원과...
View Article정치의 공간에서 싱글맘, 노숙인, 파견직 경험을 말하다
‘겨우겨우 살아가던 사람들’이 정치에 뛰어들다계약 해지당한 파견노동자이자 싱글맘, 와타나베 테루코 인터뷰싱글맘이자 급식조리원, 보험회사를 거쳐 컨설팅 회사의 파견노동자로 일하다 계약 해지를 당한 와타나베 테루코(渡辺照子, 1959년 도쿄 출생) 씨. 작년 7월 일본의 참의원 선거에서 최대 이변을 일으킨 신생정당인 ‘레이와신센구미’ 비례대표로...
View Article17세 여학생과 75세 할머니의 성장담
‘BL만화 읽는 할머니’…다양한 노년 여성의 서사쓰루타니 가오리 글 그림 『툇마루에서 모든 게 달라졌다』를 읽고BL(Boys’ Love 준말. 미소년들끼리의 동성애를 다루는 장르) 만화를 보는 할머니가 있다. 일흔다섯 살 이치노이 씨는 땀을 식히러 책방에 들어갔다가 예쁜 그림에 끌려서 만화책을 한 권 산다. <너만 바라보고 싶어> 코메다 유 지음....
View Article페미니즘도 기본소득도 ‘가족’이 아닌 ‘개인’을 호명한다
‘기본소득과 페미니즘’은 서로 연결될 수밖에 없죠“딸도 아내도 엄마도 아닌 나의 정치”…서울 은평(을) 예비후보 신민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우리 사회는 어떤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듯 하다. 자주 가던 카페에서 인사를 나누던 알바 노동자가 사라졌고, 필라테스 학원 수업이 확 줄어들면서 오전에 수업을 하던 강사도 보이지 않는다....
View Article경계를 넘어 ‘농인’ ‘여성’ 세계를 넓히다
경계를 넘어 ‘농인’ ‘여성’ 세계를 넓히다 <우리가 독일에 도착한 이유> 혜미: 농인 활동가 및 웹디자이너, 베를린※ 밀레니엄 시대, 한국 여성의 국외 이주가 늘고 있습니다. 파독 간호사로 시작된 한국 여성의 독일 이주 역사 이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 <일다>는 독일로 이주해 다양한 직업군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 여성들을 만납니다. 또한...
View Article괴물이라 불린 여자들, ‘아버지의 질서’를 흔들다
괴물이라 불린 여자들, ‘아버지의 질서’를 흔들다[페미니스트의 책장] 바바라 크리드 『여성괴물』우리는 수많은 ‘괴물같은 여자’에 관해 알고 있다. 인터넷 공간을 통해 등장했던 수많은 방식의 ‘민폐녀’에서부터, 유명인을 모함해서 이득을 취했다고 여겨지는 꽃뱀들, 어떤 종류의 범죄자들, 총체적으로 ‘인간 이하’, 좀 더 정확히 말해서 ‘시민 이하’로 취급되는...
View Article남자들의 ‘경쟁정치’와 다른 페미니스트 ‘연대정치’
정치의 ‘코르셋’도 걷어버리자!서울 동대문갑 무소속 이가현 예비후보탈코르셋 운동이 지금처럼 논의가 확장되기 전이었던 2017년, 불꽃페미액션이라는 단체의 이가현 활동가는 <겨털은 남기고 머리털은 밀었습니다>와 <‘서빙은 안 됩니다’…머리 길이가 뭐길래>라는 글을 기고해 삭발 경험과 그로 겪은 노동 현장에서의 성차별을 고발했다. 이후에도...
View Article‘미투(#Metoo)에 응답하는 선거’가 되어야 합니다
‘미투(#Metoo)에 응답하는 선거’가 되어야 합니다90년생 페미니스트 정치인,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조혜민메갈리아의 탄생,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 ‘낙태죄’ 폐지 검은 시위, 그리고 미투 운동(MeToo)을 거치며 한국에서 여성들의 정치적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게 결집했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의지로 가득한 이들이 거리로 나왔고 마이크를 잡았다....
View Article예술 노동에 대해 소통할 수 있길 바라며
코로나19 공황 속에서 여성 연극인들의 안부를 묻다<청년 페미니스트 예술인의 서사> 연극연출가 강보름①※ 2020년 많은 청년 페미니스트들이 다양한 페미니즘 주제를 예술로 표현하고 있고, 나아가 문화예술계 내 성폭력과 차별, 위계 등에 문제 제기하며 평등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따로 또 함께’ 창작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는...
View Article여성, 신진, 연출로서 나의 위치를 고민하다
‘연극 공동체’에 대한 페미니스트 연극인의 질문<청년 페미니스트 예술가의 서사> 연극연출가 강보름②※ 2020년 많은 청년 페미니스트들이 다양한 페미니즘 주제를 예술로 표현하고 있고, 나아가 문화예술계 내 성폭력과 차별, 위계 등에 문제 제기하며 평등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따로 또 함께’ 창작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는...
View Article反성폭력, 反성차별을 가장 긴급한 의제로 설정하라
‘n번방 사건’이 공동체들에 주는 경고그동안 얼마나 많은 성폭력과 성차별을 묵인해왔나?※ 지리산 산내마을에서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며 모두에게 안전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1인 시위 중인 정상순 님의 글을 싣습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바로가기성착취, 성차별 문화에 경종을 울리고 안전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동체적...
View Article인어를 믿나요?
배제가 익숙한 사회에 ‘다양성의 빛깔’을 보여줘제시카 러브 作 『인어를 믿나요?』그림책 <인어를 믿나요?>에 등장하는 줄리앙은 남자아이다. 그리고 인어가 되고 싶다. 줄리앙은, 인어 꼬리가 마치 우아하게 흘러내린 긴 치마처럼 아름다워 보인다. 낭창한 긴 꼬리를 이리저리 움직여 가며 앞으로 옆으로 몸을 굴러 자유롭게 헤엄치고 싶다. 알록달록 각기...
View Article공공부문 정규직화…‘자회사’ 꼼수 막아낸 여성노동자들
공공부문 정규직화…‘자회사’ 꼼수 막아낸 여성노동자들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들의 투쟁이 남긴 것①※ 작년 6월, 해고된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들이 서울톨게이트 캐노피에 오르면서 이들의 노동 실태가 알려졌다. 공공부문이 얼마나 많은 용역 노동자들을 쥐어짜며 운영해왔는지 폭로하면서, 톨게이트 여성노동자들은 한국도로공사에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217일간...
View Article‘여성 시선’으로 기록한 베트남 전쟁, 무엇이 달랐나?
‘여성 시선’으로 기록한 베트남 전쟁, 무엇이 달랐나?다큐멘터리 영화 <기억의 전쟁> 제작진과 만나다 전쟁은 항상 ‘남성의 것’이었다. 전쟁의 모습은 남성의 얼굴을 하고 있고 전쟁의 역사는 그들의 목소리로 기록되었다. 전쟁의 기억은 남성의 몫이었다. 하지만 정말로 전쟁이 ‘남성들만 아는’ 일, 남성들의 기억인 걸까?베트남 전쟁 당시 파병된 한국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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