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출신 소설가가 일본 사회에 던진 화두
소설가 온유주 인터뷰(상) “도쿄올림픽은 유치 당시부터 저에겐 거북함이 들었습니다. 일본 정부나 일본 사회가 ‘극진한 대접’을 하고 싶은 ‘외국인’과 막 대해도 상관없는 ‘외국인’을 분명하게 구별하는 태도가 너무 또렷이 보였거든요.”(소설가 온유주) ▲ 온유주(温又柔) 소설가. 1980년생. 대만 출신으로 세 살 때 도쿄로 이주했다. 아쿠타가와상 후보작...
View Article“문학은 세계의 균질화에 저항하는 힘이죠”
소설가 온유주 인터뷰(하) 대만 출신으로,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 일본으로 이주해 살아가고 있는 소설가 온유주(温又柔) 씨는 2009년 데뷔작 『호거호래가』(好去好来歌)부터 꾸준히 대만과 일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순수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른 『가운데 아이들』을 비롯해, 온유주 작가의 작품들은...
View Article광우병 파동 이후 ‘농축산업의 생태적 전환’ 꾀하는 독일
[기후위기 시대의 정치! 독일 녹색당 이야기]⑧ 농업과 기후 정치※ 기후변화와 후쿠시마 원전사고,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정당’으로 떠오른 독일 녹색당에 관한 정보를, 독일에서 지속가능한 삶과 녹색정치를 연구하고 있는 김인건, 박상준, 손어진 세 필자가 들려준다. 일다 언론사홈언론사 주요 뉴스와 속보를 만나볼 수...
View Article위안부와 현재 젠더기반 폭력 피해자의 교차적 ‘증언’
국제법에 ‘식민지 여성’의 자리가 있을까?(3) 일다 언론사홈언론사 주요 뉴스와 속보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media.naver.com<국제법X위안부> 세미나에 참여하는 동안 ‘위안부’의 경험과 관련된 기념비적 날들이 지나갔다. 도쿄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국제법정’ 20주년 기념일, 1월 8일 위안부 피해자 소송 1차 승소 판결, 4월 21일...
View Article사드를 빼낼 때까지! 소성리의 ‘싸우는 평화’
[싸우는 여자가 이긴다] 소성리 사드 투쟁장에서 만난 박형선 교무 *'싸우는 여자들 이야기'를 기록한다. 지금 내가 선 자리를 지키는 일도, 정해진 장소를 떠나는 일도, 너와 내가 머물 공간을 넓히는 일도, 살아가는 일 자체가 투쟁인 세상에서 자신만의 싸움을 하는 여/성들을 만났다. 세상이 작다거나, 하찮다거나, 또는 ‘기특하다’고 취급하는 싸움이다. 세상이...
View Article전화기 밖으로 나온, 콜센터 상담사의 목소리
책 <믿을 수 없게 시끄럽고 참을 수 없게 억지스러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상담사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안내하는 내용이 잘 전달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고객님들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코로나 이후, 콜센터에 전화를 걸면 이런 멘트를 접하게 된다. 이 멘트를 통해, 콜센터에 전화를 건 ‘고객님’들은 상담사가 마스크를...
View Article미투운동 ‘이후’ 이야기해야 하는 것들
다큐멘터리 영화 <애프터 미투> 강유가람, 박소현 감독을 만나다 당신의 연애는 안전한가요데이트 초기부터 헤어짐, 이별 후 과정까지 피해자의 눈으로 낱낱이 재해석하며, 데이트폭력이 일어나는 과정을 속 시원하게 보여주며 데이트폭력의 전모를 밝힌 책이다. 책의 전체 구성은 연book.naver.com 미투운동(#MeToo)이 전세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View Article‘남남’과 ‘우리’ 사이…경계를 짓고 부수는 엄마와 딸
[페미니스트의 책장] 정영롱 작가 웹툰 『남남』 ※ 이 리뷰는 웹툰 『남남』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남남』은 2019년 여름부터 연재되고 있는 카카오 웹툰 작품이다. 이 웹툰은 시작부터 강렬하다. 작품의 주인공인 ‘진희’는 애인과 다투던 중 엄마에 대한 험담이 나오자, 머리끝까지 화가 나 씩씩대며 집에 돌아온다. 원래는 데이트를 할...
View Article나의 피해사진과 영상은 아직도 유포되고 있다
<폭력 그 이후의 삶> 디지털 성착취 피해자가 홀로 감당해야 하는 것 젠더폭력 생존자들이 기록하는 <폭력 그 이후의 삶> 연재는 젠더폭력을 단지 하나의 사건으로 바라보지 않고, 그 이후에도 계속되는 피해와 저항과 생존의 이야기에 주목합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일다]...
View Article서로를 움직이는 딸들
<여성과 오브젝트> 모빌: 연결의 감각으로 잡는 균형 <들어가는 말> 그동안 사물/객체/대상으로 인식되어온 여성과 오브젝트의 만남은 우연하고 필연적이다. 앞으로 연재할 글들은 여성과 오브젝트가 연결되고 욕망하고 합일하고 분열되어 결국 각각 아름답게 존재하게 되는, 세계가 잠시 오작동하는 순간들의 재구성이 될 것이다. 둘 사이에는 뚜렷하게...
View Article어린이만 없는 집
[극장 앞에서 만나] 윤가은 <우리집>, 김현정 <나만 없는 집> 어린 시절 나는 말 잘 듣는 아이였다. 떼 한 번 쓴 적 없었고 학습지 한 번 밀린 적 없었다. 조부모님의 귀여움을 독차지했으며 공부도 제법 잘했다. 하지만 내가 과연 우리 가족의 ‘가족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했는지 반추해보면 고개를 가로젓게 된다. 난 그냥 귀염둥이...
View Article“이 감정들은 사소하지 않다” 비백인 여성의 문학하기
캐시 박 홍이 쓴 <마이너 필링스>를 읽고 백인이 아닌, 소수 인종의 경험이 쌓여 만들어진 감정 예민한 감각으로 쓰인 <마이너 필링스>의 저자 캐시 박 홍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다. 미국 출생이지만, 한국어를 쓰는 가족에 둘러싸여 살았던 그는 영어를 익히지 못했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을 때 “다른 나라로 이민 가는...
View Article말하는 아이, 콩쥐
[만만찮은 그녀들의 이야기] 콩쥐팥쥐 <콩쥐팥쥐>는 누구나 알지만, 널리 알려진 것은 ‘못된 계모에게 구박을 받던 착한 콩쥐가 감사(원님)에게 시집가서 잘 살았다’는 줄거리뿐이다. 그 때문에 재혼가정에 대한 편견과 결혼에 대한 그릇된 환상을 심어주는 이야기로 지목되곤 해왔다. 그런데 이런 섣부른 낙인은 이야기의 속살을 가리며 오히려 왜곡을...
View Article성관계에서 ‘좋았어?’ 질문 대신 묻고 말해야 할 것
<동의×동의, 적극적 합의>④ 다양한 시도와 가능성 탐색하기 성적 행위를 하기 전 상대방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면, ‘그럼 뭐 계약서라도 쓰란 말이냐?’라는 말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동의를 구하거나 합의를 하는 것이 과하다는 듯이 말하지만, 실제로 계약서를 쓴다면 어떻게 될까? 한국성폭력상담소 주최로 진행 중인 릴레이 토크쇼...
View Article팬데믹 시대의 음악, ‘다양성’과 ‘연결’이라는 키워드
[페미니즘으로 다시 듣기] 페미니스트 시인이자 음악가 알로 팍스 머큐리 상(Mercury Prize)은 1년에 단 한 장의 앨범에게만 상을 주는 영국의 음악상이다. 후보도 1년에 12장의 정규 앨범만 꼽으며, 대중적 흥행과는 무관하게 작품성만을 고려하여 선정한다. 1992년에 처음 열린 이 시상식은 그래서 후보로 오른 것만으로도 인정을 받는다. 내로라하는...
View Article데이트폭력 경험 이후 ‘나는 달라지기로 했다’
<폭력 그 이후의 삶> 당신의 연애는 안전한가요 -젠더폭력 생존자들이 기록하는 <폭력 그 이후의 삶> 연재는 젠더폭력을 단지 하나의 사건으로 바라보지 않고, 그 이후에도 계속되는 피해와 저항과 생존의 이야기에 주목합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편집자 주] 최근 머리를 짧게 잘랐다. 가족...
View Article트랜스젠더로서 성폭력 경험을 말하기
[젠더의 경계 위에서] 트랜스젠더의 미투(#MeToo) ※ [젠더의 경계 위에서] 시리즈에선 확고한 듯 보이는 성별 이분법의 ‘여성’과 ‘남성‘, 각각의 한계를 재단하는 ’여성성‘과 ’남성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경험과 도전, 생각을 나누는 글을 소개합니다. ildaro.com 나는 여성으로 길러진 트랜스젠더다.정체성을 깨달은 건 사춘기가 시작될...
View Article시민청원 통과! ‘24만채 주택 국유화’ 베를린은 해낼까?
시장경제에 대한 도전, 헌법불합치 논란 속 차기 시정부의 과제 베를린 시민들이 대형 민간 임대기업 소유의 주택들을 ‘국유화’하는 시민청원을 투표를 통해 통과시켰다. 베를린의 치솟는 주택 임대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시민들이 시작한 주택 국유화 운동이 기존 정치권의 회의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2년 6개월여 만에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로써 베를린 시...
View Article청소년은 미래가 아닌, 현재 기후위기 ‘당사자’이다
<여성이 말하는 기후위기>① 기후위기X청소년 지난 9월 16일, 여성환경연대가 주최한 제6회 에코페미니스트들의 컨퍼런스가 ‘여성X기후위기’를 주제로 열렸다. 서울시 성평등기금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 행사에서, 기후위기 시대에 대안을 찾고 실천하는 5명의 여성들이 강의한 내용을 연속 기고를 통해 소개한다. [편집자 주] ▲ 9월 15일 열린 제6회...
View Article우리 커뮤니티의 ‘농담’이 모두를 웃길 수 있기를
[박주연 기자의 사심 있는 인터뷰] 카메라로 ‘운동’하는 사람, 김일란 따뜻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던 올해 봄, 유튜브 연분홍TV 채널을 통해 웹 시트콤 <으랏파파>가 공개되었다. 연인과 이별 이후 허전한 빈집에 청소년 성소수자 혀크를 하우스메이트로 들인 ‘레쓰-비언’ 부치 고현미와, 그들이 삶에 들이닥친 쌀차비. 퀴어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View Article